안녕하세요ㅎㅎ 이제 슬슬 03년생분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제 주특기였던 일반물자보급...인데 찾아보니 이번년도에 지원보급으로 바뀌었더라구요?
하여튼 지원보급병과 편성보급병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지원보급병은 사단급 보급대대, 군수지원여단과 같은 지원부대의 예하 부대, 보급대대가 아닌 다른 대대, 사실 어디든지 갈려면 갈 수 있습니다. 특수한 경우 제외하곤 대대급 이상엔 갑니다.
대대급이라 하면 대충 학교라고 생각하면 돼요! 흔히 하는 비유로 분대=분단, 소대=반, 중대=학년, 대대=학교 ... 가 있죠?
편성보급병은 정말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정말 작은 부대를 제외하면 다 갑니다. (작은 부대는 보급을 안받는게 아니라 상급부대에서 추진을 해주기에 잘 안가요)
제 생각에 자대배치는 집 가깝고 겨울에 따뜻한 지역에 위치하고 사실 다 상관없이 선후임 잘 만나면 그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자대배치 받기전에 군수교로 후반기를 가게될 수 있는데, 가게되면 2주동안 교육을 받게 됩니다. 후반기 없이 바로 자대 배치될 수도 있어요! 후반기가 꿀이다 꿀이다 하는데 군수교는 그닥... 모르겠네요..
저는 2주만 버티자 마인드로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1명주는 포상도 받았었네요. 시험도 시험인데 사실 좀만 욕심내서 공부해도 쉽게 다 맞출 수 있기에 내무생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분대장도 아니였는데 받았으니 못달아도 포기하지 마시고 저녁점호때 모포 각 잘 재고 두발정리 잘 해놓으면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ㅋㅋㅋ
어차피 2주 하는건데 휴가 하루 들고가면 기분 좋잖아요?
아 그리고 후반기 조교 기회가 생기면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후반기 가서 조교 일과를 관찰해보시면 아실거에요.
보직 말씀을 드리기 전에, 군대의 물자는 1종에서 10종으로 나뉘어지는데, 1종은 음식계열, 2종은 피복계열, 4종은 건축자재에요.
지원보급병의 보직에는 대표적으론 대대이상급 1종, 2.4종으로 나뉘어져요.
편성보급병도 보통 1종, 2.4종으로 나뉘는데 중대단위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고, 부대 규모가 작으면 대대급에서 1.2.4종 또는 다른 것들도 같이 다룰 수도 있습니다.
3종인 유류(기름)이나 5종인 탄약을 다루는 보직은 따로 있으니 유류관리병이나 탄약관리병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1종은 제 보직이였기도 한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음식을 다뤄요.
뒤에 있는 2종 4종보다 쉬워보일지 모르겠지만, 음식은 매일 들어오고 나갑니다. 당연히 매일매일 소모돼요. 매일 3끼씩, 거기에 라면같은 증후식까지. 각 박스가 무거워야 20kg정도 하다보니 빠레트단위가 아닌 낱개로 옮길 때는 손으로 옮기게 됩니다.
저는 편성대대(보급대대가 아닌, 보급을-지원을 받는 대대)의 1종계 출신이에요. 앞에서 전 일반물자보급(=지원보급)출신이라 했는데 보통 제가 했던 보직은 편성보급이 합니다.
사실 말이 1종계지 사실 군수과에서 2,4종도 같이 다루고 오전엔 부식수령 오후엔 보급대 다니는게 주 업무였죠.
지원보급은 저같이 편성대대에 배치받게 되면 대부분 1종계로 일을 할텐데 편성대대에 배치받게 되면 부식수령을 위한 조기기상은 웬만하면 안해요.
물론 급양대(식재료 보급해주는 부대)까지 거리가 멀고 아침 시간대에 부식수령이 잡혀있다면 조기기상이 있을 수도 있겠죠.
반면 급양대에서 근무하는 1종계는 조기기상을 합니다. 부식 불출을 미리 준비해야하니까요.
다만 조기기상을 하는만큼 휴가로 챙겨주므로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2,4종 보급대같은 경우는 제 입장에서도 생각보다 힘쓰는 일은 적었고 거기서 일하는 지원보급병 분들도 직접 운반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거 같았어요. 지게차가 대부분 옮겨주거든요. 무거우면 무거울 수록 제가 할 일이 적고 가벼울 수록 직접 들 일이 많아지는게 순리입니다.
물론 올리고 내리고 하는건 손으로 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빠레트는 돌려줘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짬차고나서부턴 보급대갈땐 전화돌려갓고 지원병력 요청해서 쉽게쉽게 했네요 ㅎㅎ..
중대 보급병으로 일하게 된 편성보급병은 행정보급관님의 손이 됩니다. 보급관님께 욕도 많이 먹고 일도 많이 시키게 되지만 보급관님 성향에 따라서 포상으로 보답해주실 수도 있고, 뭐든간에 콩고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확정적으로 친한 간부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꽤 큰 메리트라 생각합니다.
뭔가 두서없는 글이 됐는데 보급병은 어딜가든 사실 반복의 연속이라 적응만하면 쉬워요. 이병때 몸쓰는 일을 숙달하고 일병초에 체계를 숙달하며 그 후엔 어떻게 하면 쉽고편하고빠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짬이 차게 되죠.
마무리하자면 이 두 주특기는 체계를 사용하며 행정업무를 하고 보급일을 하며 힘쓰는 일을 하는, 좋게 말하면 밸런스 잡혀있는 주특기라 볼 수 있습니다. 힘쓰는걸 많이하긴 싫은데 엉덩이는 오래 못붙이고 있는 저같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보직보단 자대배치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꿀보직 있다는 주특기 신청해서 꿀빠는 것보단 꿀부대로 자대배치 받고 꿀빠는게 더 현실성 있고 꿀부대로 배치받지 못하더라도... 꿀은 찾아서 빠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에이스도 되지 않고 너무 폐급이 되지 않는 것, 흔히 하는 말로 중간만 가는게 꿀벌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같네요...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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